2024년 4월 24일 수요성경공부 15 에스더 

성경 에스더는 바벨론 유배기에 귀국하지 않고 외국 땅에 남아 있는 유대인들의 이야기다. 페르시아 왕국의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 에스더가 왕비가 되어, 사촌 오빠 모르드개와 함께 유대민족을 구하는 이야기이다. 히브리 성경에서 메길롯(축제 때 읽혀지는 성경 아가, 룻기, 애가, 에스더)의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고, 부림절에 낭독된 성경이다. 

1. 틀거리 

2. 생각해 볼 주제: 유대인과 평화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다른 이들의 “다름” 즉 다양성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유대민족이 여러 나라에서 흩어져 살게 된 뒤, 그들은 여타의 소수민족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로 인해 박해를 받는다. 성경 에스더에서 유대인을 말살하려 했던 하만의 계획들은 역사 안에서 반복되었다. 14세기 유럽이 흑사병을 겪었을 때, 그 원인을 유대인에게서 찾고 유대인을 박해하고 추방한 사건과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 등이 그 실례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 속에 유대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자신들의 존재를 하나님께 두며 살아왔다. 

에스더를 읽으며 우리는 하만이 꾸민 유대인 말살도 모르드개가 조직한 반대의 처형도 끝이 아니란 사실을 떠올린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또 다른 복수를 일으킬 뿐이다. 유대인과 모든 민족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밑에서 오직 화해와 평화를 이룰 수 있다. “그리스도야 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몸을 바쳐서 유다인과 이방이니 서로 원수가 되어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버리시고 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시고 ...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희생하여 유다인과 이방인을 하나의 새 민족으로 만들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또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둘을 한 몸으로 만드셔서 하나님과 화해시키고 원수되었던 모든 요소를 없이하셨습니다.” (공동번역, 에배소서 2:14-16)

3. 신학적 주제

에스더에 하나님의 이름이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왜 언급되지 않았을까? 하나님이 계지 않는 것과 같은 포로 상황, 불순종할 때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라는 질문을 갖게 한다. 이 책은 우리 삶이 하나님 부재라 느끼고, 삶이 비록 엉망이고, 도덕적 삶을 살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암시하고 있다. 하나님이 없을 것 같은 그 시기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구원을 소망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에스더 저자는 독자가 하나님의 부재를 경험하는 상황 속에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찾도록 초대한다. 4:14 에스더가 왕비가 된 것; 5:2 에스더가 왕 앞으로 나아간즉 왕이 금홀을 그에게 내민 것; 6:1 왕이 잠이 오지 않아 역대일기를 읽다가 모르드개의 충성을 알게 된 것; 9:26 부림 주사위를 던지는 것은 우연처럼 보인다. 에스더는 하나님이 없는 것과 같은 현실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불러 일으키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