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경공부

    시편 3
    2024-07-31 15:58:12
    덕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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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5월 29일 수요성경공부 시편 3 시편기도 

    말씀과 기도는 숨으로 이어진다. 하나님의 숨은 생명의 숨(창 2:7, 겔 37:5)이며, 십자가의 숨(막 15:37)이며, 부활의 숨(요 20:22)이며, 말씀의 숨(딤후 3:16)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이라 한다. 감동이라는 헬라어는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넣으신(theópneustos)”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성경의 저자들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셨고, 저자들은 그 영감으로 말씀을 기록하였다. 하나님의 생명이 거룩한 성경 속에 숨 쉬고 있다. 말씀으로 드리는 기도는 영혼의 호흡과 같다.  

     

    I. 시편은 그리스도의 기도이다. 예수님은 시편을 많이 인용하셨고, 시편으로 찬미하셨고, 시편으로 기도하셨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150개의 시편을 매주 기도로 바쳤다. 성경을 깊이 공부하고 처음으로 라틴어로 번역한 제롬(340-420)은 말한다. “그리스도의 마을 베들레헴은 정말로 산골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다. 그곳에서는 시편을 노래하는 소리 외에는 침묵이 있을 뿐이다. 어디를 가든지, 밭을 매는 사람은 손에 쟁기를 들고 알렐루야를 흥얼거린다. 땀 흘리며 추수하는 사람은 시편을 노래하며 기운을 차리고, 낫으로 포도나무 가지를 치는 농부는 다윗의 시편을 노래한다. 시편은 이 지방의 노래요 애창곡이다.” 그 지방의 사람들처럼 예수님도 시편을 낭송하셨고 기도하셨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시편이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였음을 확신하였다. 예수의 가르침과 시편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 형태는 시편 1편 1절과 2편 12절을 연상시킨다. 형태의 유사성을 넘어 내용 또한 시편에서 가저온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는 시편 37:11에서 가져왔다.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 군중들은 시편 118편을 불렀다. 성전정화사건은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라는 시편 69:9절의 성취로 기록한다. 십자가를 지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올라가던 예수와 제자들은 시편을 노래하며 그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시편으로 자신의 기도를 드리셨다. 

    • 마 27:46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시 22:1)
    • 눅 23: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시 31:5)

    시편과 그리스도의 내적 연관성은 많은 이들의 기도 체험으로 확인된다. 토마스 머튼은 시편으로 기도를 드리며 일평생을 보냈다. 그는 시편으로 바치는 기도를 “가장 완전한 기도”라 말하며, 시편을 묵상할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기도하신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라 한다. “ ... 시편을 묵상할 때 오히려 그리스도는 더 완전하게 우리 안에서 기도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시편의 의미를 깊이 파고 들수록 은총은 우리의 마음과 의지를 그만큼 깊이 사로잡아 우리를 거룩하신 구세주의 영혼과 하나 되게 하신다.” 우리가 시편으로 기도할 때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그분의 영(靈)을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간청하실 때”이다. 우리가 시편을 읊조릴 때,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기도하고 계신다. 우리가 읊조리는 목소리를 그분은 듣고 계시며, 그 시편은 주님께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미가 된다.

     

    디트리히 본훼퍼는 시편기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기도를 듣는다. “시편 전체에서 기도하는 분은 바로 그분[그리스도]이다. ... 모든 고뇌를 알고, 모든 질병을 알고, 모든 고난을 알며, 완전히 무죄하고 의로운 인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편에서 자기 회중의 입을 통해 기도하신다. 시편은 세상에서 가장 진정한 의미로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이다.” 시편이 그리스도의 기도였기에, 우리가 시편으로 기도할 때 그리스도의 기도에 참여하는 것이라 여겼다. 유진 피터슨은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 시편의 기도를 드리고,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서 그 기도를 드린다.”고 말한다.   

     

    시편기도는 인생기도이다. 그리스도교 인간 이해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비롯된다. 시편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법을 배운 이들은 자신의 삶과 신앙여정의 안내를 받게 된다. 그래서 시편은 인생과 신앙의 영적 안내서 역할을 한다. 시편 안에는 다양한 인생경험이 담겨있다. 죄와 절망, 기쁨과 찬미, 원수와 친구, 의인과 악인, 전쟁과 평화 등 다양한 인생경험을 만난다. 시편으로 기도하는 이들은 시편의 인생경험이 자신의 노래가 됨을 깨닫는다. 시편이 오랫동안 가장 아름다운 기도로 칭송을 받았던 이유는 시편이 기도자의 노래가 되었기 때문이다. 시편을 듣고 낭송하는 사람은 그 시편으로 기도하며, 자신의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이때 시편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거울이 되며 동시 영혼을 치유하였다. 

     

    II. 시편으로 기도하는 방법 

    시편기도는 시편을 통해 주님의 소중한 한 말씀을 듣는 기도이며, 그 한 말씀을 마음에 품고 읊조리는 기도이다. 백부장이 하인을 위하여 청하듯이, 우리는 시편을 읽고 묵상하며 필사하는 동안 ‘한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낫겠습니다’는 갈망으로 말씀을 기다린다.

     

    시편은 시(詩)이다. 시편으로 기도하기 위해서 기도자는 시인의 마음이 되어 시편을 시어(詩語)로 읽고 마음에 머금어야 한다. 시인이 되어 시편을 읽고, 묵상하며, 필사하고, 읊조리라. 편의상 네 단계로 구분하였으나 실제 기도에서 읽기와 묵상 및 필사는 한 말씀을 받기 위한 과정이며, 읊조림은 그 한 말씀을 육화시키는 과정이다. 

     

    1. 읽기(lectio) 

    시편기도는 정해진 시편을 3~4회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편을 읽을 때 주의를 기울여 정성껏 읽는 것이 좋다. 시편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말씀이라는 믿음으로 읽어야 한다. 말씀을 뜻하는 히브리어 다바르의 어원은 사물의 밑바닥 즉 사물 속에 숨어 있는 핵심을 뜻한다. 그러니 시편읽기는 단어나 낱말이 아닌 말이 가리키는 가장 깊고 역동적인 존재의 심연을 읽어야 한다. 

     

    2. 묵상(meditatio) 

    시편의 주춧돌 격인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은 ...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라고 한다. 묵상은 행복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묵상을 의미하는 라틴어 메디타티오(meditatio)는 말씀을 반복하여 작은 소리로 읊조린다는 뜻이다. 마치 여러 개의 위장을 가진 소가 낮에 먹은 꼴을 밤에 게워내어 되새김질하는 모습이 바로 묵상이라 할 수 있다. 중세 신학자 빅터 휴는 “배움의 시작은 읽기에 있지만, 그 절정은 묵상에 있다”고 말한다. 

     

    3. 필사(scriptio) 

    시편을 읽고 묵상하였다면 이제 필사하라. 필사는 말씀을 깊이 이해하고, 오랫동안 말씀과 대화하는 시간이다. 필사는 가장 느린 독서법이다. 말씀을 머리에 담고 가슴에 새기고 삶으로 실천하기 위해 가장 느린 필사라는 방법을 택했다. 필사는 손으로 쓰는 기도이다. 성경을 필사하다 보면 눈으로 읽을 때 보지 못했던 구절들이 들어온다. 필사할 때는 시인이 되라. 

    4. 읊조리기(ruminatio) 

    시편 읽기와 묵상, 그리고 필사를 통해 ‘한 말씀’을 마음에 품고, 마지막 단계는 하나님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성령 안에서 그 말씀을 읊조리는 것이다. 읊조림은 시편에 자주 등장한다. 시인은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라고 노래한다. 

     

    III. 주제별 시편기도 

       

    주     제 

    시편 분류 

    신앙의 기초  

    시 8, 시 19

    죄에 대한 묵상 

    시 50, 시 51, 시 130, 시 103

    예수의 나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묵상, 소명과 제자도  

    시 2, 시 72, 시 96, 시 98, 시 40, 시 27, 시 37, 

    시 12, 시 82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시 22, 시 31, 시 55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광, 교회 

    시 20, 시 21, 시 118, 시 57, 시 87, 시 133

    하나님과 사귐과 일치

    시 23, 시 16, 시 42, 시 43, 시 131

     

    IV. 내 자신의 시편 쓰기(메조리 톰슨, 영성훈련)

    1.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시편을 한편 고른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다. 
    2. 선택한 시편을 정독하라. 자신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구절을 깊이 묵상하라.
    3. 그 시편을 옆에 두고, 자신의 시편을 쓰기 시작한다. 자신의 체험이나 감정, 그리고 신앙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느낌을 그대로 기록하라. 이 때 우리는 최대한 정직해야 한다. 
    4.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변화되기를 원한다면, 시편을 쓰면서 그 소망까지 함께 기록하라. 그래서 우리는 시편을 쓰기 시작할 때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감정을 가지고 이 시편을 끝마칠 수 있을 것이다. 
    5. 자신이 쓴 시편을 가지고 하나님께 진심으로 기도를 하라. 이 때, 자신의 감정이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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