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5일 수요성경공부 성경과 기도 

   누가복음 10:26 예수께서 이르시되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율법교사의 질문에 예수님은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라고 되묻는다. 같은 질문은 오늘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새겨야 할 질문이다. “성경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이다. 성경의 기록을 아는 것과 그것을 어떻게 읽느냐 즉 해석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이고, 그 결과는 삶의 태도로 드러난다. 

1.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신앙고백적 자세로 대해야한다. 세상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임재(presence)와 활동(action)에 관한 증언이 성경이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신다. 경청이 중요하다.  

신 6:4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  

2. 성경을 “나” 그리고 “우리”라는 존재로 읽는다. 성경은 단순히 하나님의 계시를 포함하는 하나님 자신의 책인 것만은 아니다. 성경은 아울러 사람의 책(a human book)이기도 하다. “저자의 세계가 있다면, 어떤 사실과 관계하고 있는 세계가 있고, 그 세계를 저자가 쓴 텍스트와 그 텍스트가 말하는 세계가 있을 것이고, 텍스트를 읽고 그 세계와 만나는 독자의 세계가 있다.” 

참고 성경해석이 다양한 이유 어떤 존재는 적어도 여섯 면을 가지고 있다. 정면과 후면, 윗면과 아랫면, 그리고 좌 우 옆면이다. 실재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4복음서는 다름이 예수님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임을 보여준다. 복음서 내용이 차이가 난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예수님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3.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1) 성경은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2) 성경은 문자로 기록되어 있고, 다양한 장르와 문학양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3)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 언어, 역사, 신학적 전통, 철학, 인문학, 자연과학 등 인접 학문과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4) 성경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항상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위해 가난한 마음과 정직한 자세로 진지하게 말씀 앞에 머물러야 한다. 

4.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적용하기 위한 여행 

① 원 청중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마을에서 텍스트 파악하기 

② 원 청중과 우리 사이에 있는 강폭의 넓이는? 건너야 할 강 폭 측정하기 

③ 원 청중과 우리 사이에 있는 강을 건너기 위해 필요한 다리는? 신학적 원리로 건너기 

④ 하나님 나라와 복음의 빛에서 아우르기 

⑤ 지금 여기 즉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 드러난 하나님의 지혜와 계시는? 

5. 성경과 기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이라 한다. 감동이라는 헬라어는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넣으신(theópneustos)”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성경의 저자들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셨고, 저자들은 그 영감으로 말씀을 기록하였다. 하나님의 생명이 거룩한 성경 속에 숨 쉬고 있다.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은 이 신성한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다. 태양은 나무의 생명이다. 나무는 태양을 품고 있다. 하나님의 숨은 사람의 생명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숨을 품고 있다. 태양과 나무처럼, 하나님과 사람은 이 숨결로 이어져 있다. 하나님의 숨을 쉬고 사는 이들에게 생명의 양식은 말씀이다. 성경은 공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기 위해서 있다.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 넣으신 말씀으로 기도할 때, 그 말씀은 우리 몸 안에서 생명의 양식이 된다. 말씀이 소명이 된 에스겔 예언자의 이야기가 있다. 

에스겔 3:1-4 

1 또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

2 내가 입을 벌리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시며

3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

  4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내 말로 그들에게 고하라

하나님은 예언자에게 당신의 말씀을 넣어 주셨다. 그 말씀이 예언자의 몸에 채워졌다.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은 우리 몸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가 말씀으로 기도를 드릴 때, 우리 안에서 말씀은 육신이 되어 그리스도의 말씀이 된다. 

말씀으로 드리는 기도의 목적은 마음의 평안이나 위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말씀을 필사하며 기도하는 것은 어떤 목표를 이루려는 소원성취의 발원문도 아니다. 오히려 기도 안에서 예수님을 더욱 친밀히 알아가고, 더 깊이 사랑하고, 더 가까이에서 따르기 위함이다. 기도는 말씀을 거울삼아 자신을 비춰보는 시간이다. 말씀으로 드러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자신을 비추기 위해서이다. 기도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창조의 아름다움과 하나님을 닮은 형상을 회복하는 시간이다.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대로 빚어지기 위함이다. 말씀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기 위함이다.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아파하고, 예수님의 방식으로 살기 위함이다.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기도에서 대할 때 그것은 성만찬처럼 말씀이 실제로 존재한다. 성찬에 참여하여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마시듯, 우리가 말씀으로 기도를 드리는 것은 영적 식사와 같다. 성경을 기도의 책으로, 변화을 위한 말씀으로, 성장을 위한 영혼의 양식으로 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