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전도서와 아가서  

욥기, 잠언, 전도서는 지혜문학에 속한다. 이들이 갖는 질문은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가? 우리가 잘 산다는 것,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지혜문학은 좋은 삶, 행복한 삶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제공한다. 마치 복음서가 네 권으로 구성되어 예수님의 얼굴에 대한 보다 명료한 모습을 제공하듯, 지혜문학은 각기 강조점이 있기 때문에, 지혜문학 전체 안에서 위 질문에 대한 응답을 찾아야 한다. 

• 잠언: 이상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혜를 촉구 
• 전도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며 현재 삶의 충실함으로 초대 
• 욥기: 이상과 현실 사이에 고통이 있고, 고통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앎으로 통합 

전도서 

지혜를 사용하면 잘 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다시 생각해보라. 전도서는 사람이 항상 뿌린대로 거둔 것은 아니며, 세상은 공정하지 않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함으로써 의문을 제기한다. 전도서는 욥기처럼 전통적인 신명기 신학의 인과율(인과응보, 상선벌악)이 해결하지 못한 인생의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신학적 응답을 제시한다. 욥기는 하나님 만남을 강조하지만, 전도서는 하나님을 만남도 없다. 

전도서는 세상을 매우 현실적이고 정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사람은 선하고, 아름답고, 신뢰할 만한 존재인가? 전도자는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음을 똑바로 직시하라고 가르친다. 인간의 한계와 부조리, 모순을 현실로 인정하고 받아드리라고 말한다. 인간의 그 한계와 모순을 깨닫고, 사람을 믿고 의지하기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뢰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현재의 삶에 충실하면서 즐기는 것”이 후회없이 행복하게 사는 길임을 보여준다. 

1. 전도서(傳道書)  

히브리어 코헬렛(동사 카할)은 “소집하다, 모으다”는 의미이다. 에클레시아스테스는 회중을 모으는 사람, 회중에게 말하는 사람을 뜻한다. 

2. 저자: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코헬렛)의 말씀이라 (전 1:1). 저자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 솔로몬, 다른 왕, 후대의 실존인물이 솔로몬의 이름으로 이스라엘 가르치는 자, 솔로몬 이후시대 언어적 습관이 들어 있어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본다. 

3. 틀거리 

3. 신학적 주제: 헛되다(הֲבֵ֤ל, vanity) 

1: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12:8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라 모든 것이 헛되도다 

헤벨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역설적으로 해 아래 삶에서 헤벨을 받아드리는 것이다. 삶이 우리 손에 달려있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물은 우정, 가족, 좋은 식사, 화창한 날 같은 것이다. 사람이 제어하거나 보장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선물이다. “해야 한다”는 삶이 아닌 있는 그대로 현재 삶을 풍성히 즐기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  

아가서

유대인들은 축제 때마다 읽는 성경이 있는데 이를 메길롯이라 한다. 아가서는 유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축제인 유월절 축제 때 읽혀졌던 성경이다. 유월절 축제에 아가서를 읽는 이유는 아가서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사랑의 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1. 명칭과 배경  

히브리어 “쉬르 핫쉬림,” 노래 중의 노래라는 뜻이다. 히브리어는 중복하면 최상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가장 훌륭한 노래, 최고의 노래라는 뜻이다. 아가서의 제작 배경에 대하여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결혼식 축가, 드라마 가설, 그리고 예배용 노래 등이다. 

2. 간추린 내용 

이 노래들은 신부의 노래, 신랑의 노래, 합창 등으로 이뤄져 진행된다. 첫 노래와 마지막 노래가 여자의 노래이며, 여자의 노래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3. 신학적 주제들 

1) 탈신화화된 사랑 아가의 노래는 남녀 사이의 순진무구한 사랑의 노래이다. 이 사랑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남녀간의 사랑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이 맺는 사랑의 경로를 보여준다. 사랑을 극히 인간적인 것으로 노래함으로써 성을 신성화하고, 신을 성적 존재로 여겼던 고대 근동의 남신과 여신 사상을 극복하였다. 흔히 아가를 하나님과 이스라엘, 또는 하나님과 교회, 하나님과 그리스도인 관계로 풀이하지만, 일차적으로 남녀의 사랑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정당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2) 아름다움 (1:9-10, 15-17, 2:10, 13-14, 4:1, 7:2-10; 6:4, 10)

과 관련된 형용사와 명사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책이다. 신랑과 신부는 아름다운 존재이며, 예루살렘처럼 아름답고, 달처럼 아름답다는 은유가 등장한다. 하나님께서 창조 때 표현하신 감정은 아름다움이다. 심히 아름답다는 표현은 반대개념이 없는 절대적 개념이다. 부족함이 없는 상태, 선이 결핍이 없는 상태이다. 사랑은 창조의 아름다움에 참여하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아름다움의 세계이다. 

3) 클레르보의 베르나르의 사랑의 네 가지 단계  

1. 자기애적 사랑 - 자신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단계

2. 노예적 사랑 -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

3. 자녀적 사랑 -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

4. 신비적 사랑 - 하나님 자신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

“사랑은 그 자체로 만족을 줍니다. 사랑은 다른 것 때문이 아닌 그 자체로 마음에 드는 것입니다. 사랑은 그 자체로 공로도 되고 상급도 됩니다. 사랑은 그 자체 말고는 다른 이유나 열매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열매는 사랑하는 것 – 바로 그것입니다.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합니다. 사랑은 보배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참된 사랑이라면 자신의 시초로 되돌아가고 자신의 기원으로 돌아서며 자신의 원천으로 되흘러가야 합니다. 거기에서 항상 자신의 물줄기를 받아야 합니다.”